연극 입시를 준비하는 여러분! 서양 연극의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비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아이스킬로스(Aeschylus)입니다.그가 창조한 비극의 형식과 주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특히 『오레스테이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자비로운 여신들(Eumenides)』은 2025년 한예종 공통 희곡으로도 지정되어 그 의미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스킬로스가 누구인지, 『자비로운 여신들』은 왜 중요한지, 그리고 한예종 교수라면 어떤 질문을 던질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아이스킬로스는 누구인가요?
항목 | 내용 |
출생 | 기원전 525/524년경, 아테네 근교 엘레우시스 |
사망 | 기원전 456/455년경, 시칠리아 겔라 |
주요 업적 | 배우 수의 증가, 코러스의 축소, 신화적 소재의 정치적 해석 |
대표작 | 『오레스테이아』 3부작(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 『페르시아인들』,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수』, 『결박된 프로메테우스』(*저자 논란 있음) |
아이스킬로스는 그리스 비극의 형식을 서사시에서 드라마로 변모시킨 선구자입니다.
그는 한 명이었던 배우를 두 명으로 늘리고, 합창단 중심이던 구성을 인물 간 갈등과 대화 중심의 극 구조로 전환시켰습니다.
그의 작품은 웅장한 형식미와 종교적·도덕적 주제, 신과 인간의 긴장 속에서 펼쳐지는 운명과 정의의 문제를 탐구합니다.
『오레스테이아』 3부작 요약
현존하는 유일한 고대 그리스 비극 3부작으로, 아트레우스 가문의 저주와 복수의 고리를 끊고, 공동체 정의가 정립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1. 『아가멤논』
– 트로이에서 귀환한 아가멤논이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함.
(이유: 딸 이피게네이아 희생 + 개인적 배신 + 정치적 야망)
2.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 오레스테스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를 살해함.
(신탁에 따른 행위지만, 도덕적 딜레마 발생)
3. 『자비로운 여신들』
– 복수의 여신들(에리니에스)이 오레스테스를 추격.
– 아테나가 중재자로 등장해 법정(아레이오스파고스)을 설치.
– 인간의 이성과 신의 의지가 조화를 이루며 복수의 여신들은 자비의 여신들(Eumenides)로 변모함.
이 작품은 고대에서 "복수의 시대에서 법의 시대로"넘어가는 정신적 전환을 연극적으로 형상화한 정치극이자 종교극입니다.
『자비로운 여신들』을 지금 읽어야 하는 이유
- 공동체 정의의 탄생: 법이라는 개념이 복수를 넘어 어떻게 인간 사회를 조직하는가.
- 코러스의 진화: 에리니에스라는 존재의 감정선과 극적 기능을 코러스가 어떻게 체현하는지 학습.
- 신과 인간, 여성과 남성, 개인과 국가의 긴장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조.
한예종 교수라면 던질 수 있는 심화 질문
1. 아테나의 정의는 완전한가요?
아테나가 도입한 ‘법에 의한 재판’은 이상적인 정의일까요, 아니면 정치적 봉합일까요?
2. 에리니에스는 진짜 변화했나요?
복수의 여신들이 자비의 여신들로 바뀌는 과정은 화해인가요, 굴복인가요? 시각적 연출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나요?
3. 아폴론과 아테나의 논리는 오늘날 통할까요?
아폴론은 “아버지가 진짜 부모”라 하고, 아테나는 “나는 아버지의 편”이라 합니다. 이 신들의 입장은 고대의 가부장제를 반영하며, 이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읽어야 할까요?
4. 재판은 공정했나요?
투표가 팽팽할 때 아테나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 건 정의로운가요?
5. 두려움은 정의의 조건인가요?
아테나는 “두려움은 도시의 수호자”라고 말합니다. 정의로운 사회는 반드시 경외와 공포를 필요로 할까요?
6. 진정한 해소인가, 불완전한 결말인가?
3부작의 결말은 저주가 끝난 완전한 구원인가요, 아니면 정치적 안정이라는 이름의 타협인가요?
제가 한예종 연극원 교수라면, 『자비로운 여신들』을 바탕으로 단순한 줄거리 이해를 넘어 철학적 사유, 사회적 맥락의 해석, 그리고 연출적 상상력을 시험할 수 있는 질문들을 다음과 같이 던질 것입니다. 각 질문은 실제 수업 또는 한예종 2차 질의응답 에서 할수도 있을 질의응답에 대해 가능한 깊이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추측해 봤습니다.ㅎㅎ
한예종 교수라면 학생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들
1. ❝정의는 누가 만드는가?❞
질문:
『자비로운 여신들』은 "피의 복수에서 법에 의한 정의로 넘어가는 전환"을 그립니다.
당신은 이 극에서 제시된 정의의 개념이 진정한 ‘정의’라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지배 질서(아테네)의 정당화 도구였다고 생각하나요?
의도:
법과 정치의 관계, 정의의 본질, 신화적 세계관에서 현대 사회 윤리로의 확장 사고를 유도합니다.
2. ❝복수의 여신들은 정말 자비로워졌을까?❞
질문:
에리니에스가 에우메니데스로 변화한 것은 그들의 본질적인 가치와 기능이 변화했다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이름만 바꾼 정치적 타협일까요?
그들의 분노는 정말 해소되었을까요?
의도:
코러스의 정체성과 극 전체에서의 기능, 상징적 역할을 분석하게 합니다.
3. ❝아테나는 중재자인가, 지배자인가?❞
질문:
아테나는 이 재판에서 ‘중립적인 재판자’로 보이나, 동시에 아테네라는 국가의 수호자로서 이해관계가 걸려 있습니다.
그녀의 판단은 객관적 정의인가요, 정치적 판단인가요?
의도:
신의 역할을 단순히 절대적 권위가 아닌, 정치적 주체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르치려는 의도입니다.
4. ❝오레스테스는 유죄인가, 무죄인가?❞
질문:
오레스테스는 신탁에 따라 어머니를 살해했지만, 그 자체로는 ‘살인’입니다.
그를 무죄로 본 판단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나요?
신의 명령과 인간의 윤리는 어떤 기준으로 우선되어야 하나요?
의도:
비극의 중심 갈등 구조에 대한 도덕적 사유를 유도합니다.
5. ❝코러스의 감정은 관객에게 어떤 효과를 주는가?❞
질문:
『자비로운 여신들』에서 코러스(에리니에스)의 감정 변화는 관객에게 두려움과 연민을 전달합니다.
당신이 이 작품을 연출하거나 연기한다면, 이 감정선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의도:
코러스의 기능과 정서 전달 방식에 대한 연출적 상상력 및 감정 해석 능력을 확인합니다.
6. ❝이 작품은 비극인가요, 희망의 드라마인가요?❞
질문:
『자비로운 여신들』은 전통적 비극의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결말은 제도적 정의의 확립과 축복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작품을 전통적인 비극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고대의 ‘시민교육극’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까요?
의도:
극의 장르와 구조적 특징, 사회적 기능에 대한 비평적 관점을 끌어냅니다.
7. ❝이 작품은 지금 왜 중요한가요?❞
질문:
『자비로운 여신들』이 다루는 정의, 공포, 제도, 타협은 오늘날 우리 사회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당신은 이 작품을 어떤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무대화하고 싶나요?
의도: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 사회적 메시지 탐색, 창의적 해석 능력을 평가합니다.
정리하며
이러한 질문들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고전을 현재의 질문으로 전환해 사고할 수 있는가?”,
“예술가로서 작품을 깊이 해석하고 표현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분석 키워드 및 배우를 위한 포인트
항목 | 설명 |
장르 | 고대 그리스 비극 / 종교극 / 정치극 |
테마 | 복수 vs 법, 정의, 운명, 화해, 여성성과 남성성의 충돌 |
연기 포인트 | 시적 언어의 발성 연습, 긴장감 유지, 코러스와 상호작용 |
키워드 | 코러스, 에리니에스, 아레이오스파고스, 디케(정의), 카타르시스, 예언, 휴브리스, 공포의 긍정적 기능 |
이런 학생에게 추천해요
서양 연극사 기초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학생
고전 비극의 구조와 철학을 실제 무대에 옮기고 싶은 연출 지망생
인간과 공동체, 감정과 이성, 신과 인간 사이의 긴장 속에서 살아있는 연기를 구현하고 싶은 배우 지망생
마무리하며
『자비로운 여신들』은 단순한 결말이 아닙니다.
피의 복수에서 공동체 정의로넘어가는 극적인 전환,
그 과정 속에서 여전히 남는 질문들과 해소되지 않는 긴장들이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사유를 던져줍니다.
아이스킬로스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가?"
그리고 이 질문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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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좋아하고, 언젠가 무대 위에 서서 진짜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친구들이라면 꼭 한 번쯤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어요. 저도 연기를 배우는 길을 걸으면서, 연극이 단순히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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