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대에서 "진짜 인간의 갈등"을 다루고 싶다고 느낄 때, 반드시 만나야 할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한 인간의 명예와 의지, 그리고 사회적 도리를 놓고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낸 고전 희곡의 거장입니다. 바로 프랑스 고전주의 희곡의 아버지, 피에르 코르네유(Pierre Corneille)입니다.
안녕하세요, 연극을 사랑하고 연기를 꿈꾸는 여러분.
저도 처음 『시드』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은 "이렇게 고귀한 투쟁이 무대에 펼쳐질 수 있구나"였습니다. 사랑과 복수, 개인의 감정과 공적인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을 보며, 인간이란 무엇인지 되묻게 되었죠.
1. 피에르 코르네유는 누구인가요?
출생 및 사망: 1606년 6월 6일 프랑스 루앙 출생, 1684년 10월 1일 파리에서 사망
직업: 극작가, 변호사
배경: 부르주아 출신으로 법학을 공부했으나 문학과 희곡에 전념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고전주의 연극의 초석을 닦은 인물로, 비극과 희극, 드라마를 넘나드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도덕성, 명예, 그리고 정치적 질서를 탐구했습니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바로 프랑스 연극이 르네상스를 거쳐 절제미와 규칙성을 강조하는 고전주의로 전환하던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2. 주요 작품 활동 개요
코르네유의 희곡은 단순한 왕실 드라마나 연애극이 아닙니다. 그것은 도덕적 선택 앞에 선 인간의 이야기이며, 명예를 걸고 싸우는 개인의 정신적 여정입니다.
작품 발표 연도 | 특징 |
『시드』 (Le Cid) 1637 | 그의 대표작. 사랑과 복수, 도리와 감정 사이의 갈등을 다룹니다. 대성공과 함께 '코르네유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
『호라스』 (Horace) 1640 | 개인과 국가, 감정과 명예 사이의 극적인 충돌을 다룹니다. 트라지코미디에서 본격 비극으로 진입한 작품입니다. |
『키나』 (Cinna) 1641 | 로마를 배경으로 한 정치 비극으로, 용서와 배신의 딜레마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
『폴리외크트』 (Polyeucte) 1642 | 종교적 신념과 사랑, 순교의 가치에 대한 탐구를 보여줍니다. |
『로드귀즈』 (Rodogune) 1644 | 복수심과 권력욕이 얽힌 왕실 비극입니다. |
3. 문학적 특성과 주제
- 고전주의 정신: 삼일치 법칙(시간·장소·행동의 일치)을 지키며, 절제된 형식과 구조적 완결성을 추구했습니다.
- 비극과 영웅성: 코르네유의 주인공은 약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내면의 갈등을 이겨내고 명예를 지키는 '영웅'입니다.
- 도덕적 결단의 서사: 사랑보다 '국가', 감정보다 '의무'를 택해야 하는 인간의 고민이 작품의 중심에 있습니다.
- 화려한 수사: 수사학적 언어, 웅장한 독백, 고귀한 철학적 대사들이 많습니다.
- 트라지코미디에서 비극으로: 초기에는 희극과 비극의 요소가 섞였지만, 점차 순수 비극의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4. 코르네유의 연극이 남긴 영향
- 프랑스 고전주의의 토대를 다졌습니다. 라신, 볼테르 등 후배 작가들이 그의 형식을 계승했죠.
- '시드 논쟁'(Le Cid Controversy)을 통해 프랑스 아카데미와 고전주의 문학 이론이 본격화되었습니다.
- 그의 작품은 '무대 위 윤리학'이라 할 만큼 인간의 가치 판단과 선택을 묻는 철학적 질문으로 가득합니다.
- 오늘날에도 명예, 갈등, 자아 정체성이라는 주제는 여전히 강한 울림을 줍니다.
5. 교수라면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거예요
연극 입시나 오디션에서 코르네유의 작품을 만난다면, 이런 질문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① 『시드』를 중심으로
로드리그는 왜 복수를 선택하면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못했을까요? 그의 선택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희곡에서 "명예"란, 단지 사회적 시선일까요? 아니면 존재의 본질일까요? 배우로서 어떻게 표현할 건가요?
② 『호라스』를 중심으로
여동생을 죽인 호라스의 선택은 정의였을까요, 폭력이었을까요? 당신이 호라스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되는 건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배우로서 이러한 상황의 인물을 어떻게 연기할 건가요?
③ 배우와 연출가에게
코르네유의 대사는 긴 수사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걸 단순 암기에서 벗어나, 어떻게 진심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인물의 '고뇌'와 '결단'은 격정적 외침보다는 오히려 절제된 내면에서 오기도 합니다. 이걸 어떻게 몸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6. 연극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피에르 코르네유의 작품을 만나는 건 "위엄 있는 인간"을 무대에서 연기하는 연습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신념을 위해 무엇을 버릴 수 있는가?"
그의 희곡은 감정에 휩쓸리는 연기보다, "신념과 갈등 사이의 긴장"을 유지하는 연기를 요구해요. 절제된 톤, 고뇌하는 눈빛, 그리고 선택의 순간에 울리는 침묵의 무게를 느껴보세요.
7. 탐구를 위한 질문 예시
- 『시드』의 무대는 왜 그렇게 강한 긴장 구조를 유지할까요? 갈등이 단순한 연애사가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요?
- 코르네유의 작품 속 영웅들은 왜 고통받을 수밖에 없을까요? 그 고통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 『호라스』나 『키나』에서 '용서'와 '복수'는 어떻게 대조되며, 이를 통해 작가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까요?
마무리하며
피에르 코르네유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남깁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인가요?"
그의 희곡을 연기한다는 건 단순한 고전극의 재현이 아닙니다. 그건 "가치와 선택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중심"을 무대 위에 세우는 일입니다.
여러분이 그 무게를 두려워하지 않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는 한 걸음을 내딛게 될 거예요.
피에르 코르네유, 그리고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갈 무대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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